비방[祕方] ― 자기만 알고 남에게 공개하지 않는 특효의 약방문.
다산 정약용의 비방을 음식으로 만든 사회적 기업 콩새미.
새로운 미각을 깨우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니, 밥이 곧 약이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은 결국 자연이다.
다산 정약용의 비방을 음식으로 만든 사회적 기업 콩새미.
새로운 미각을 깨우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니, 밥이 곧 약이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은 결국 자연이다.

'조선 최고의 의학자' 다산 정약용의 다산비방을 아십니까
조선 시대의 가장 유명한 실학자를 꼽으라고 하면, 정약용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정약용이 “조선 최고의 의학자”(조헌영, 1935)로 평가받을 만큼 의·약학에 조예가 깊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의술을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질병 치료를 위한 의술을 백성들에게 펼쳤다. 죄인의 몸으로 유배 중일 때도 순조와 헌종이 병들었을 때는 다산을 불러들였을 정도”(13쪽)로 정약용은 뛰어난 의학자였다.
정약용이 자신이 공부한 의학적 비방을 정리한 《마과회통》이라는 책을 쓴 계기는 의학 지식을 왜 널리 알리지 않느냐는 한 백성의 말 때문이었다. 《마과회통》은 백성들이 주위에서 흔히 보는 산야초의 약효와 처방법, 다산이 지켜본 임상 결과를 실어 위급할 때 이 책만 보고도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다산이 살던 때나 지금이나 현실은 많이 다르지 않다. 소수의 엘리트가 의학 정보를 독점하고 있고, 가난에 시달리는 취약 계층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으며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다산이 그 시대 백성들을 걱정한 것처럼 지은이 국령애도 우리 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밥상과 건강을 걱정한다.
조선 시대의 가장 유명한 실학자를 꼽으라고 하면, 정약용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정약용이 “조선 최고의 의학자”(조헌영, 1935)로 평가받을 만큼 의·약학에 조예가 깊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의술을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질병 치료를 위한 의술을 백성들에게 펼쳤다. 죄인의 몸으로 유배 중일 때도 순조와 헌종이 병들었을 때는 다산을 불러들였을 정도”(13쪽)로 정약용은 뛰어난 의학자였다.
정약용이 자신이 공부한 의학적 비방을 정리한 《마과회통》이라는 책을 쓴 계기는 의학 지식을 왜 널리 알리지 않느냐는 한 백성의 말 때문이었다. 《마과회통》은 백성들이 주위에서 흔히 보는 산야초의 약효와 처방법, 다산이 지켜본 임상 결과를 실어 위급할 때 이 책만 보고도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했다.
다산이 살던 때나 지금이나 현실은 많이 다르지 않다. 소수의 엘리트가 의학 정보를 독점하고 있고, 가난에 시달리는 취약 계층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으며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다산이 그 시대 백성들을 걱정한 것처럼 지은이 국령애도 우리 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밥상과 건강을 걱정한다.
다산비방의 소박한 밥상, 사회적 기업 콩새미로 다시 태어나다
지은이 국령애는 사회복지학 교수이자 전라남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다산의 외가쪽 가문으로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 되살리려고 애써 왔다. 그러던 국령애가 다산의 비방을 밥상 위로 옮긴 콩새미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든 계기도 다산이 《마과회통》을 저술한 계기와 비슷하다.
병원에서 남은 음식을 싸 가 손자에게 준다는 어느 할머니를 차에 태우면서 지역 결손 가정의 처참한 식생활을 목격한 것이다. 그러고는 먼 거리를 이동한 서양 음식과 식품 첨가물에 점령당하고 음식의 자연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밥상, 요리의 즐거움과 기다림을 망각한 식탁 문화를 바꾸려고 나섰다.
국령애가 만든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의 이름은 ‘콩새미’다. 콩새미는 ‘콩이 샘나다’ 또는 ‘콩을 좋아하다’는 뜻이다. 다산 선생의 의학적 비방을 토대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발효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콩새미는 산야초 효소와 분말, 이스트 대신 효소를 넣어 만든 우리밀 빵과 쿠키, 파프리카 잼, 오방색을 접목한 오색떡국, 칼슘 김치, 산야초 된장과 고추장 등을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의 공장이나 학교에 대량 납품도 하는데, 콩새미 음식을 접한 사람들은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맛있고 속이 편하다면서 찬사를 쏟아낸다.
이 책은 취약 계층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콩새미의 로컬푸드 이야기와 함께 다산 선생이 정리한 산야초의 효능과 처방 정보에다가 산야초 채취하는 방법과 산야초 효소와 분말 만드는 법까지 정리해 보통사람들이 직접 참고할 수 있게 풀어 놓았다.
콩새미의 스타일, 우리 시대의 희망공장
콩새미에서 일하는 사람 중 열두 명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콩새미에는 일할 사람을 뽑을 때 취약 계층을 먼저 배려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이 열두 명은 장애인, 국제결혼 이주민, 고아, 여성 가장 등 삶에서 절망을 한 번씩 겪어본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현실을 알게 되고, 사회적 기업에서 이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공감하게 된다. 차별과 배제, 좌절과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이 열두 명은 콩새미에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만들고 좋은 기업 문화를 일구고 있지만,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 제조업 분야의 사회적 기업으로서 말 못할 고충도 있다. 이런저런 규제가 많고 시설을 마련하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만, 어렵사리 마련된 지원 제도가 실제로 큰 도움이 안 돼서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몇 천만 원이 드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AP) 시설을 하지 못해 학교 납품이 취소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현실은 이렇지만 콩새미는 더 열심히 이 길을 갈 것이다. 절망 속에서 어렵게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쉽게 희망을 포기할 수 없듯이 콩새미의 직원들은 자기가 먹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콩새미는 우리 밥상이 음식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건강한 희망의 밥상이 될 때까지 계속 함께할 것이다.
지은이 국령애는 사회복지학 교수이자 전라남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다산의 외가쪽 가문으로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 되살리려고 애써 왔다. 그러던 국령애가 다산의 비방을 밥상 위로 옮긴 콩새미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든 계기도 다산이 《마과회통》을 저술한 계기와 비슷하다.
병원에서 남은 음식을 싸 가 손자에게 준다는 어느 할머니를 차에 태우면서 지역 결손 가정의 처참한 식생활을 목격한 것이다. 그러고는 먼 거리를 이동한 서양 음식과 식품 첨가물에 점령당하고 음식의 자연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밥상, 요리의 즐거움과 기다림을 망각한 식탁 문화를 바꾸려고 나섰다.
국령애가 만든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의 이름은 ‘콩새미’다. 콩새미는 ‘콩이 샘나다’ 또는 ‘콩을 좋아하다’는 뜻이다. 다산 선생의 의학적 비방을 토대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발효음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콩새미는 산야초 효소와 분말, 이스트 대신 효소를 넣어 만든 우리밀 빵과 쿠키, 파프리카 잼, 오방색을 접목한 오색떡국, 칼슘 김치, 산야초 된장과 고추장 등을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의 공장이나 학교에 대량 납품도 하는데, 콩새미 음식을 접한 사람들은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맛있고 속이 편하다면서 찬사를 쏟아낸다.
이 책은 취약 계층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콩새미의 로컬푸드 이야기와 함께 다산 선생이 정리한 산야초의 효능과 처방 정보에다가 산야초 채취하는 방법과 산야초 효소와 분말 만드는 법까지 정리해 보통사람들이 직접 참고할 수 있게 풀어 놓았다.
콩새미의 스타일, 우리 시대의 희망공장
콩새미에서 일하는 사람 중 열두 명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콩새미에는 일할 사람을 뽑을 때 취약 계층을 먼저 배려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이 열두 명은 장애인, 국제결혼 이주민, 고아, 여성 가장 등 삶에서 절망을 한 번씩 겪어본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현실을 알게 되고, 사회적 기업에서 이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공감하게 된다. 차별과 배제, 좌절과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이 열두 명은 콩새미에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만들고 좋은 기업 문화를 일구고 있지만,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 제조업 분야의 사회적 기업으로서 말 못할 고충도 있다. 이런저런 규제가 많고 시설을 마련하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만, 어렵사리 마련된 지원 제도가 실제로 큰 도움이 안 돼서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몇 천만 원이 드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AP) 시설을 하지 못해 학교 납품이 취소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현실은 이렇지만 콩새미는 더 열심히 이 길을 갈 것이다. 절망 속에서 어렵게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쉽게 희망을 포기할 수 없듯이 콩새미의 직원들은 자기가 먹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콩새미는 우리 밥상이 음식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건강한 희망의 밥상이 될 때까지 계속 함께할 것이다.
들어가면서
1장Ⅰ 다산 정약용의 뜻을 이은 다산비방의 자연음식
1. 소박하고 간소한 밥상에서 나오는 건강
2. 조선 최고의 한의학자, 다산 정약용
3. 자연에서 얻은 음식이 곧 약이다, 생활의학 다산비방
4. 콩새미, 질병 없는 세상을 꿈꾸다
1장Ⅰ 다산 정약용의 뜻을 이은 다산비방의 자연음식
1. 소박하고 간소한 밥상에서 나오는 건강
2. 조선 최고의 한의학자, 다산 정약용
3. 자연에서 얻은 음식이 곧 약이다, 생활의학 다산비방
4. 콩새미, 질병 없는 세상을 꿈꾸다
2장Ⅰ 다산비방 콩새미가 만드는 음식
1. 산야초 발효효소
자연의 순리를 닮은 발효|산야초 효소를 발효하는 방법|효소에 들어가는 산야초들
2. 산야초 분말
봄쑥|연잎 분말|모시잎|뽕잎|녹차 가루
3. 우리밀 효소빵과 쿠키
4. 달지 않은 빵을 만들자 ― 파프리카잼
5. 우주 생성의 원리를 먹는다 ― 오색떡국과 떡볶이
6. 몸에 좋은 장 먹고 해독도 하고 ― 산야초 된장과 고추장
7. 밥상 위의 보약 ― 약초 장김치와 칼슘 김치
1. 산야초 발효효소
자연의 순리를 닮은 발효|산야초 효소를 발효하는 방법|효소에 들어가는 산야초들
2. 산야초 분말
봄쑥|연잎 분말|모시잎|뽕잎|녹차 가루
3. 우리밀 효소빵과 쿠키
4. 달지 않은 빵을 만들자 ― 파프리카잼
5. 우주 생성의 원리를 먹는다 ― 오색떡국과 떡볶이
6. 몸에 좋은 장 먹고 해독도 하고 ― 산야초 된장과 고추장
7. 밥상 위의 보약 ― 약초 장김치와 칼슘 김치
3장Ⅰ 다산 정신을 실현하는 콩새미 사람들
1. 바람, 니까짓 거 불어보랑께 ― 윤추현
2.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 정진환
3. 땅만 보고 다녔어요 ― 김유진
4.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 테시 알다힝고
5. 젠틀맨 기계박사, 콩새미 최고 인기남 ― 오보근
6. 인간 산야초 백과사전 ― 김강자
7. 일할 수 있는 행복 ― 염오남
8. 행복이 무엇이라요 ― 신금숙
9.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 김미화
10. 모든 장애를 큰 사랑으로 ― 문경자
11. 눈물로 산 세월 ― 이귀임
12. 3모작 생애를 사는 청년 ― 천남철
1. 바람, 니까짓 거 불어보랑께 ― 윤추현
2.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 정진환
3. 땅만 보고 다녔어요 ― 김유진
4.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 테시 알다힝고
5. 젠틀맨 기계박사, 콩새미 최고 인기남 ― 오보근
6. 인간 산야초 백과사전 ― 김강자
7. 일할 수 있는 행복 ― 염오남
8. 행복이 무엇이라요 ― 신금숙
9.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 김미화
10. 모든 장애를 큰 사랑으로 ― 문경자
11. 눈물로 산 세월 ― 이귀임
12. 3모작 생애를 사는 청년 ― 천남철
4장Ⅰ 건강사회와 식생활의 미래
1. 생명을 지키는 지역 먹거리
2. 슬로푸드와 가족농업
3. 지역 먹거리의 윤리성과 식품첨가물
4. 밥상혁명 ― 식생활의 남은 과제
1. 생명을 지키는 지역 먹거리
2. 슬로푸드와 가족농업
3. 지역 먹거리의 윤리성과 식품첨가물
4. 밥상혁명 ― 식생활의 남은 과제
참고 자료
국령애는 196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화대학 사회복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라남도 의회 의원과 사회적 기업 콩새미 F&B 대표를 맡고 있다. 고향 강진에서 남편 윤동환(전 강진군수)과 함께 사단법인 다산문화진흥원과 다산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다산 선생의 깊은 사상과 철학을 연구·저술·강의하며, 다산정신 생활화 운동과 정약용 선생 현창사업을 하고 있다. 국령애는 다산초당 산하 만덕산 자락에 유기농 차밭 3천 평을 가꾸며 차문화운동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의학적 비방을 토대로 한 친환경 자연음식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신비방 식품들은 약이라는 기능적 가치뿐만 아니라 건강한 밥상을 상징하고 있다. 단지 고객들이 바라는 것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콩새미는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콩새미와 계속 유대관계를 맺으려 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 ― 11쪽
강진에는 나름대로 독특한 음식문화와 손맛을 가지고 있는 일반 가정들도 많다. 다산비방 자연 식품 콘텐츠는 다산 선생의 의서에 근거한 산야초를 토대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 구전되어 오는 음식문화도 한몫하는 풀뿌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 41쪽
― 41쪽
사회가 병들면 자연이 병들고, 자연이 병들면 인간이 병들게 되어 있다. 유배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다산비방은 결국 먹거리의 자연성을 살리는 노력과 같다. 선생의 글은 대부분 이런 병든 사회를 한탄했고, 자연과 인간의 파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 했다. ― 26쪽
내가 콩새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나는 길가에서 차를 기다리는 어른들을 자주 태워드린다. 강진의료원 앞을 지나다 안면이 있는 할머니 한 분을 태웠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는 1년 중 반은 입원생활을 하면서 손녀를 키우신다 했다. 즉 조손가정인 것이다. 차에 타시는 할머니의 짐에서 반찬 냄새가 났다. 뭐냐고 물었더니, 입원해 있는 동안 환자들이 먹다 남긴 반찬을 비닐봉지에 모아둔 거라고 했다. 손녀에게 먹이려고 가지고 가는 길이라 했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전남은 특히 조손가정이 많은데 조손가정 아동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었다. 노동부가 지원하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단 콩새미는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 30~31쪽
이러한 시설투자뿐만 아니라 상품 포장기계와 포장 패키지 디자인 등의 부담도 과중했다. 식품제조라서 행정적인 인·허가와 각종 성분검사, 영양검사, 자가품질검사 등 검사도 무척 많았고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인건비만 지원하는 구조에서 비영리단체가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절름발이 운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일자리 사업 주체들이 제조업 분야에는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서비스업 분야에만 집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35~36쪽
다산명가식품에서는 다산 선생의 차의 정신과 제다법대로 차를 재현하고 있다. 제다 체험과 다산차를 만들기 위해 10년 전부터 일구고 가꾸던 다신계문화원 차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콩새미 사업단에 연계 지원하고 있어 언제든 유기농 찻잎을 딸 수 있다. 또한 콩새미의 이런 소식을 듣고 도암면 지석리에 친환경 차밭 7천 평을 가진 분이 차밭을 관리하고 무상 채취할 수 있도록 기부하기도 햇다. ― 82쪽
청미래덩굴 뿌리로 만든 콩새미 약간장은 보통 간장보다 맛도 좋고, 식중독이나 농약, 화학물질, 중금속 같은 온갖 중독을 풀어주며, 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높다. 청미래덩굴은 주위에서 흔히 보는 식물이지만, 그 가치를 아직 모르고 있는 보물 같은 식물이다. ― 100쪽
유진은 태어나서 곧 고아원에 버려졌다. 면접장에 들어선 유진의 모습은 우울하고 굴곡져 보였다. 면접관들과 눈을 안 맞추려고 땅만 보고 있었다. 취업 통고를 받고 출근한 유진의 얼굴은 스스로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유진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6개월쯤 지나니 사람들과 농담도 주고받는 외향적 상격으로 바뀌었다. ― 114~115쪽
테시 알다힝고는 필리핀에서 시집왔다. 불행은 남편이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면서 시작됐다. 오전 7시 20분에 집을 나와서 집에 오면 7시 40분쯤 되는데, 아이들은 씻지도 않고 방바닥에 잠들어 있었다. ‘거리가 조금만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공장이 있었으면’ 늘 이런 소망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망이 실현됐다. 남편이 불쌍하면서도 답답하고 싫었지만 이젠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미운 감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테시는 그런 마음을 모두 콩새미 사업장에서 배운 것이라고 했다. 콩새미 사업장에 와서 더 큰 시련을 가진 사람의 얘기도 듣게 되면서 위안이 되었다고 한다. ― 117~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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